새조개 샤브샤브
글 & 사진 낫토
작성환경 MAC
Camera iPhone15 Pro
오늘 남당리 새조개축제를 가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올해 1.20(토) ~ 3.30(토)까지 한다고 하는데... 요즘 축제 막상 가보면 특별한 게 없어서 의미 없다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목표가 뚜렷했기에 그 먼 길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 목표는 단 하나! 새조개 샤브샤브...!
언제나 그렇듯 TMAP을 켜고 목적지를 찍었다. 가는 시간은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은데, 놀라운 것은 지금 가는 차량이 229대라는 사실이었다. 현장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밟히는 것은 아닐지 작은 고민을 했다.
목적지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으나 시즌이 시즌인 만큼 차량이 가득 차 있다. 몇 바퀴 돌다 보면 빈자리가 나오므로 잘 찾아보자.

이리저리 잘 찾아보자.
상가 앞에는 망에 싸여있는 엄청난 양의 조개껍데기를 볼 수 있다. 이 물량으로 보아 확실히 지금이 조개철이구나 싶었다. 많기는 많네... 이게 다 얼마치야... ?
상가는 위 두 사진처럼 2개의 상가로 나뉘어 있다. 또한 1층과 2층 각각 구분되어 있으니, 원하는 가게에 들어가서 먹거리를 주문하면 된다. 가게는 다양한데 어차피 메뉴와 가격에 큰 차이는 없는것 같다. 가게에 손님이 많을수록 식자재의 회전율이 좋으므로 재료의 신선도가 좋다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미 이 동네의 회전율은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냥 편한 자리가 있는 가게로 가는 게 좋다고 본다.
서비스 많이 줄게요. 들어오세요.

서비스 그런 거 없다. 어차피 메뉴대로 나오므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편한 자리가 있는 식당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2층의 경우 창가석이 비어있다면, 전망도 함께 느낄 수 있으므로 2층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만약 정말 서비스받는 것을 약속받았다면, 무엇을 줄 것인지 상세히 협상하는 게 좋다. 그런데 어차피 기본메뉴만 먹어도 배불러...
2층 복도는 위 사진과 같이 바닥이 물로 흥건하다. 빈 조개껍데기와 수조... 그리고 일부 작업 중인 분들로 인해 복잡하다. 바닥의 물에 옷이나 신발이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뿐사뿐 미끄덩 주의
복도 끝까지 쓱 둘러보았다. 어차피 가게마다 가격차이도 없는 거 같고 해서 그냥 아무 가게나 들어갔다.

고민할수록 배만 더고파
식당 메뉴간판에 보면 세트메뉴가 있다. 세트메뉴의 장점은 다양한 품목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것이고, 단점은 각각 조금씩 나오므로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오늘은 새조개샤브샤브 먹기로 하였으니 80,000원짜리(1kg) 단일 품목을 주문하였다.
일단 배고프니까 기본반찬으로 요기를 때웠다. 멍게, 조개, 소라, 반찬 등 조금씩 맛보기용으로 나왔는데... 맛있어.
어 맛있네. 더 없나.

맛있어.
뒤이어 샤브샤브용 새조개가 나왔다. 사실 새조개샤브샤브를 처음 먹어봤기에 실물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 모양이 마치 새 머리 같기도 하고 닭날개 같기도 하였다.
20초 ~ 30초 정도 담갔다가 드세요.
이제 탕속으로 입수의 시간이다. 이것을 먹기 위해 지루하고도 힘든 그 먼 길을 달려왔으니 큰 기대를 한 것은 당연하겠지? 싶었다. 일단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새조개샤브샤브이므로 사장님한테 언제 먹는 것인지 물어봤다.
나 : 사장님 이거 얼마나 끓여야 하나요?
사장님 : 20초 ~ 30초 정도 가열하시고, 만약 비릿한 맛 나면 추가 가열하세요.
그래서 그냥 푹 삶았다. 잘 모르니까... 어차피 별차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삶았다. 혹시 덜 익혀서 장염 걸리는 것보다는 100배 낫다 생각이 들었다.

맛있어
단품으로 초고추장에 찍어도 맛있고, 샤브샤브 야채와 함께 싸 먹어도 맛있다. 오... 이런 맛이구나 싶었다. 소고기처럼 질겨지는 음식이 아니므로 익는 정도를 잘 모른다면 그냥 푹 삶아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싶다.
2차전은 역시 칼국수
칼국수 면사리를 1개 추가하였다. 그 양은 위의 사진과 같다. 특이점은 한번 삶고 냉동보관한 면을 준다. 뜨거운 국물에 들어간 면사리는 녹으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덕분이 조리시간이 짧아지고 익힘 정도를 걱정 안 해서 좋았다.
추가적인 의외의 특이점은 칼국수에 들어갈 양념이 없다는 것이다. 샤브샤브에도 특별한 양념이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맹물에 야채와 새조개를 삶은 게 다인데, 저 국물에 면을 삶았으니 그냥 밀가루면맛만 느껴진다. 별도의 양념을 요청했으나 보유중인 양념이 없다는 사장님의 답변에 그냥 먹었다. 그런데 맛은...

면사리 추가는 별로였어요.
해물라면... 넌 무슨 맛이니?
샤브샤브도 먹었겠다,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면사리로 마무리하고 앉아서 잠시 쉬는 시간에... 알 수 없는 아쉬움이 계속 밀려왔다. 그래서 메뉴판을 쭈욱~훑어보는 와중에 "해물칼국수or라면"이 보였다. 그래서... 주문하였다.

아니?!
솔~찍히 기대 안 했다. 그냥 조개 몇 개 넣고 해물라면이라고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대게찜 먹을때 주문하는 대게라면처럼 대게다리 몇개 쓱 넣고 끓여주겠지 단정 지었다. 그런데 나온 해물라면은 무언가 가득했다. 해물라면이 아니고 얼큰 해물탕에 면사리 추가한 느낌이랄까?
아니 사장님이 실수로 더 담아주신 건가...? 라면이 조금 불긴 했지만 배부른 상태에서도 계속 들어가는 게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배부른데 계속 들어가.
얼큰한 해물라면이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해주었다. 좋은데?
새조개샤브샤브 80,000원
사이다 2,000원
면사리 3,000원
해물라면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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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계 100,000원

딱 10만 원 치 먹었네.
사장님 친절하고 좋아요.
이것은 식후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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