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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Book

 
  완벽하게 윈도우만 사용했었다. 고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교육용으로 몇 번 접해봤을 뿐 나에게는 큰 흥미를 주지 못했다. 잦은 멈춤 현상과 윈도우 OS에 완벽 패치된 나로서는 '이걸 왜 쓰지? 포토샵? 윈도우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짙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맥OS 사용자보다 윈도우OS사용자가 월등히 많을 것이다. 은행, 관공사의 온라인 서비스 역시 윈도우OS 사용자에 맞게 개발됐다. 그래서 맥사용자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많이 개선됐지만, 얼마 전만 해도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시간이 더 흐르면 더욱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윈도우가 최고야.

  윈도우의 주목적은 단연 게임이었다. 블리자드에서 출시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기타 등등의 게임을 몹시 좋아했는데... 갑자기 재미가 없어졌다. 무슨 게임 흥미 전원을 내린 것처럼 그냥 무관심해졌다. 사람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 그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아주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말은 아닌 게 분명하다. 그렇게... 나의 게임을 담당하던 데스크톱은 쓰레기장으로 떠났다. 이미 선물 받은 노트북이 있었기에 자리만 차지하는 데스크톱이 지저분해 보였다. 그래서 과감히 폐기물스티커 부착 후 버렸다. 그 뒤 5시간 정도 지났을까? 쓰레기 버리러 나갔더니 누군가가 가져갔다. 그래... 잘 가렴.
 

스타벅스를 배웠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 장에 밥 한 끼 하는 커피를 왜 마시냐고 눈치를 그렇게 줬었는데, 내가 앞장서서 간다. 왜지? 이 아메리카노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나이 별로 머릿속에 특정 시그널이 나와서 사람을 변하게 하는 걸까. 커피 연가시 같은 것에 중독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봤다.  스타벅스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커피도 생각나지만 맥북도 떠오른다. 막상 가보면 여기저기 맥을 펼쳐놓고 무엇을 하는지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그 깔끔한 디자인과 가운데 사과마크가 탐스럽게 보였다. 그날부터였던 것 같다. 그놈에 소유욕.
 

'나도 갖고 싶다... 너도 그렇지? 고민은 배송만 늦어질 뿐이야.'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가격을 찾아본 결과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부담스러웠다. '현재 선물 받은 LG그램 노트북이 잘 동작하고 있으며, 도데체 니가 맥북을 사서 뭘 할건데?'라는 질문을 계속 스스로에게 하였다. 그에 대한 답은 항상 '필요없음'이었으나 계속 떠오르는것이 잊혀지지 않았다. 맞다. 애플병에 감염된것이다. 그렇게 수개월을 앓다가 결국 100만원이 넘는 진료비를 내고서 맥북을 받았다. 기다린 수개월보다 배송되는 그 하루가 사람을 더 미치게 하는 것은 왜일까.?

출처 : 쿠팡 "내돈내산"

불친절한 맥북

  처음 받았을 때 그 기쁨도 정말 잠시... 이것저것 세팅하고 보니 USB포트가 없고 C타입만 2개 덩그러니 있었다. 맥북을 사면 본품도 비싸지만 주변기기값도 무시 못한다는 말이 이거구나 싶었다. 모니터를 연결해야 하는데 HDMI방식이라 불가피하게 Dock을 구매했고 이것저것 연결하다 보니 사용 환경이 지저분 해저 버렸다.

출처 :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dnst0502)

  아는 동생 녀석의 말에 따르면 원래 그렇게 쓰는 거라고 한다. 다 감수해야 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난 인정할 수 없다! 해서... 기회를 엿보다가 M1 맥미니를 추가 구매 후 맥북은 별도 단품으로만 사용한다. 역시 순정상태가 좋아.
 

맥북의 활용

  막상 맥북을 받고 나니 쓰긴 써야겠는데 무얼 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그래서 나도 인터넷으로 열심히 맥북의 활용에 대해서 검색하기 시작했다. 가장 쉬운 검색은 역시 유튜브가 아닐까 싶다. 타인이 쓴 글을 읽는 것에 알레르기가 있는 나로서는 역시 영상이 이해하기 쉽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윈도우보다 맥북이 코딩환경이 더 좋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길래 그런 걸로 스스로 정했다. 어차피 맥북을 써야 할 명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던데 난 도구 탓 좀 하겠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python.org

  대학 전공도 컴퓨터 공학 쪽에 잠시 엄지발가락 담근 적이 있기에 접근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VSCODE라는 것을 설치하고 C언어는 많이 어려우니 Python 코딩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재미는 있는데 진도가 더 이상 나아가질 않는다. 한계인가 보다.  두 번째로는 Numbers, Pages어플을 활용한다. 
 

Excel VS Numbers

  가끔 Mac을 쓰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 애플 본사에서는 업무용 PC를 Mac만 사용할까?'
     ' 애플 본사에서는 Excel 안 쓸까?'
     ' 애플 본사에서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Excel은 많은 데이터가 들어가 있고, 각종 수식으로 원하는 값을 연산한다. 그런데 Numbers를 그렇게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간단한 디자인의 표작성 후 그래프화하고 작은 꽃그림 같은 이미지를 넣고 꾸미기에는 괜찮다고 본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이는 내가 활용을 잘 못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어디인가에 Numbers고수가 있긴 하겠지. 온라인에 Numbers사용법에 대한 교재나 정보를 찾아보려 했지만 찾기 쉽지 않다. 이는 나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쁨을 못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음먹고 Numbers를 사용하려고 해도 이미 Excel의 노예가 된 것인지 도무지 환승이 안돼서 몹시 아쉽다. 아무래도 Excel만 한 게 없지.
 

맥북을 사고 싶은 그대에게...

 한 해가 지나가면 또 다른 신제품 소식이 올라온다. 그다음에 해도 어김없이 예상 랜더링 이미지를 띄우며 어그로를 끈다. 그래서 실제 제품이 나오면 몇% 정도 일치할까? 예상 스펙은?
  예전의 나는 이런 내용을 접할 때마다 구매를 미룬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생각해 보니 참 의미 없는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나온 제품이나 다음에 나올 제품... 내가 사용하기에 큰 차이가 없다. 가격만 올라갈 뿐... 물론 반드시 필요로 하는 스펙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냥 좋으니까 신상을 택하려 한다. "당신은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의 성능을 몇 % 까지 활용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고 싶다. 지금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그냥 지금 사라. 어차피 할인이나 신제품 언제나 올지 모른다.
 
  두 번째로 많이 접할 수 있는 고민글은 "맥북 어떻게 활용하세요?"라는 글이다. 사실... 다 아는 내용이다. 사고 싶은데 딱히 명분이 없을 뿐... 당신은 애플병에 걸려있다. 치료가 시급하므로 어서 지금 사라.
 
  세 번째로 많이 듣는 소리는
       A : 맥북 그걸 왜사? 그 돈이면...
       B : 학교 과제도 해야 하고, 요즘은 인터넷뱅킹도 되고 다 돼. 그리고 맥북은 중고가 방어율이 높아.
  학교 과제할 거면 윈도우를 추천한다. 내가 제출한 과제물이 학교 PC에서 안열리면 난감하다. PPT발표시 남들 파워포인트 쓸때 keynote로 만들어서 PDF변환 띄우던지, 내 맥북을 빔프로젝트에 연결하던지 번거러움이 발생한다. 맥용 마이크로소프트 PPT만들어서 공유하면 되긴 하다만, 윈도우 PC로 열었을대 100% 호환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항상 불안요소가 있다. 
  그리고... 사기 전부터 중고로 팔생각을 먼저 한다니... 이는 마치 결혼반지를 순금으로 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소리일 것이다. 난 달라!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사라. 어차피 내돈 내산인데 뭔 상관이겠는가.?
 
  많은 이들이 애플병에 걸려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제품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인생 살면서 이것도 내돈내산 못하면 너무 불편하지 않을까? 너무 깊은 고민하지 말고 생각했으면 추진하자. 전자제품은 사고 싶을 때 사는 게 제일이라고 했다. 시간 지나면 뭐 달라지나?
 

맥북과 스타벅스잔

 
사실 내가 왜 맥북을 샀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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