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15 Pro
아이폰과의 인연은 아이폰 4S부터였다. 그 이전에 아이폰 3GS라는 모델이 출시되어 지인들은 이미 사용하고 있었으나 당시에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의 형성에 구매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다. 이런 나에게 작은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회사 복지차원에서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4S버전 기기를 제공해 준 것이었다. 좋기는 좋은데, 문자 입력 시 잦은 버벅거림과 활용방법을 잘 몰랐던 나로서는 금세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갤럭시로 환승하였고 또다시 아이폰 11로 돌아왔다. 선물용으로 자급제를 구매했었는데 받는 분께서 무겁다며 반납하셨다. 갖고 싶다 노래 불러서 사드렸더니 이렇게 쉽게 반납하시다니... 그렇게 의도치 않은 강제 사용이 시작되었다.
"배터리도 빨리 닳고, 눈이 피로해"
벌써 만 4년을 넘어 5년째 사용중이었다. 수명이 다한 것일까? 배터리 효율이 이미 70% 진입했고, 완충해도 배터리 소진율이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어차피 근무 중에는 무선충전기에 올려놓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 그래도 어디 놀러 가게 됐을 때 보조배터리에 의존하기에는 너무 귀찮았기에 배터리 교체비용을 알아봤다.
"잠깐, 너무 부담스러운데? 부가세 더해서 저 금액이라고?"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교체 시 149,000원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예전에 아이폰 8 배터리 교체했을 때 10만 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델이 달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수리비가 상승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건 좀 부담스러워서 사설업체로 수리 문의 하였다. 금액은 현금가 60,000만 원이라고 하길래 냉큼 달려가서 수리를 받았다. 사설 수리업자 분의 말로는 "아이폰은 방수기능이 없습니다. 원래 안 되는 거예요"라고 한다. 그냥 방수기능이 없는 폰이라며 빡빡 우긴다. 더 긴 얘기를 해서 뭣하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수리만 받고 나왔다. 물론 방수가 안된다고 하니 방수씰 따위는 부착하지 않고 뚜껑만 덮어주셨다. 결과적으로 Iphone 11은 IP등급 68이라고 한다. 물속에 잠수하면 안 되지만, 생활방수정도는 문제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분명 예전 아이폰 광고할 때 천둥번개 비 내리는 야밤에 그냥 전화받는 광고를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다 됐고 조금만 더 쓰고 바꾸자는 생각으로 잠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디스플레이 테두리가 마치 압력에 의해 눌린 것처럼 색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분명 사설수리업자의 문제라 생각하여 재방문했다. 본인은 절대 손도 안 대었다고 자기잘못 아니라고 한다. 깊은 분노가 끓어오르지만 정말 업자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 자리에서 분해 재조립만 하고 다시 복귀하였다. (다시는 사설에 수리 의뢰 하지 않으리...)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뭔가 불안해"
시간이 흘러 해당 증상은 그냥 알아서 자연적으로 해결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배터리 전압의 불안정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때부터 화재발생 할까봐 슬슬 불안하기 시작했다. 몇 푼 아끼는 것보다 그냥 새로 구입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싹트고 있었다. Iphone 15 출시한 지도 얼마 안 됐고(사실 매년 출시하지.) 이참에 교체하긴 해야겠는데, 지금 눈피로도의 원인은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원인인 거 같기 때문에... 일반 버전으로 사봐야 별 소득도 없을 것 같았다. 그동안 잘 써왔는데 눈의 피로다가 갑자기 증가한 것은 노안이 찾아온것일까? 벌써 그럴 나이는 아닌데 말이다. 성능이야 11 버전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나는 엄청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IPHONE 15 PRO 버전은 155만 원이라고!?"
높은 주사율을 위해서는 PRO버전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 갤럭시 s24의 경우 기본 120Hz이지만, 왜 애플은 Pro버전부터 120Hz를 넣어주는 것인가! 램도 낮고, 배짱영업인가 싶어서 잠시 갤럭시를 보았지만 역시나 아이폰으로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였지 아마? 쿠팡에서 폭풍 검색을 시작하였다.
그냥 카드할인 뭐 하고 이리저리 있는 거 없는 거 모든 혜택 다 때려 넣어도 140만 원이 조금 넘는다. 140만 원이면 조금 더 보태서 맥북 교체할 수 있는데! 도대체 휴대폰으로 뭘 하길래 140만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했다. 진짜 살까 말까 고민만 한 달 넘게 한 것 같았다.
뭐에 미쳐서 "그냥 지르자!"를 외치며 샀다가 다시 돌아온 정신이 구매취소를 반복했다. 거의 뭐 정신이 나갔었지.
"헛! 이거 뭐냐?"
그날도 기변병에 걸려서 무한쿠팡 검색질 중 우연히 발견하였다. 그것은 반품재고를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이었다. 재고 1개 반품재고, 상태는 최상, 금액은 1,355,270원이라고 한다. 제품 스펙도 내가 원하던 그것이었다. 마치 위에 계신 누군가가 나를 안타깝게 여기시어 "지켜보는 내가 더 힘들어, 기회를 줄게. 제발 좀 사!"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주문을 넣었다.
상태에 대한 설명이 간략이 있었는데, 외부 박스 훼손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어차피 이런 박스 따위 오자마자 분리수거해버리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물건을 받고 보니 의외로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없었고, 설마 모서리 작은 눌림 이건가? 싶을 정도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형광등 빛에 반사해서 외부 상태를 확인해 보니 흠집 같은 문제점은 없었다. 다만 액정에 반사되는 LED일부 배열이 흐트러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원을 넣고 화면을 띄웠을 때는 전혀 이상이 없었기에 쿨하게 PASS 했다. 물려줄 것도 아니고 작은 결함은 그냥 넘어가는 게 마음 편하다.
" 역시 120Hz "
새로운 나의 아이폰 주사율 120Hz 디스플레이는 눈피로감을 완벽하게 해소해 주었다. 기존 아이폰 11과 동시에 화면을 넘겼을 때 그 차이점은 명백했다. 카메라 화질이야 이미 유튜브에 보면 나오겠지만, 화질이 좋은대신 너무 고용량이라 저장공간 압박은 무시 못하였다. (고스트현상은 개선이 안되는 겁니까?)
작은 단점은 랜즈가 너무 튀어나와서 기존 무선충전기에 거치 시 조금 뒷면이 뜬다. 이것이 케이스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충전속도 괜찮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번인도 조금 염려스럽기도 했다. 그 외 어플속도는 아이폰 11과 비교했을 때 큰 체감은 없었다. 이미 하드웨어 성능은 내가 다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발전한 것 같다. (분명 Pro가 더 빠르지만, 못 기다릴 정도는 아니므로...)
여기까지가 내가 아이폰15 Pro를 구매하게 된 내용이다. 자기합리화해서 이것저것 써놨지만, 사실 사고 싶어 샀다는 게 정답일 것이다. 그런데 금액이 너무 부담스럽다 보니...(하지만 일시불)
갤럭시 s24가 아주 잘 나왔다고 광고를 한다. 애플은 EU에서 음원 관련 과징금 7천억 원을 지불 가능성 소식과 최근 출시한 "비전 프로"의 반품행렬 관련 기사, 접는 액정 개발 중단 소식, 뒤쳐진 AI개발소식 등등 안 좋은 기사가 계속 등록되는 것 같다. 뭔가 밀어주기식 기사인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결국 애플 쓸 사람은 애플 쓰더라. 지금 사용 중인 아이폰 15 Pro 만족스럽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 11은 SKT데이터 함께 쓰기 USIM발급받아서 현재 내비게이션으로 쓰고 활용하고 있다. 아주 잘된다.
그나저나 15 Pro는 몇 년 쓸 수 있으려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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